프리메이슨(Freemasonry)이 뭔가요?
Publish on July 15,2013홍삼열
2001년에 일어났던 9.11 테러사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일으킨 장본인이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니라 미국 정부였다고,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미국 정부를 뒤에서 조종하는 프리메이슨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역사에 존재했던 수많은 음모설 중의 하나인데 대개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나
대형 인재(人災)가 발생할 때 일부 사람들이 그런 논리를
편다. 프리메이슨 같은 비밀조직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비밀리에 그런 일들을 꾸미고 실행한다는
것이다.이런 음모설이 사람들의 생각에 그럴 듯하게 보이는 이유는 전 세계를 움직이는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들 중 상당수가 프리메이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통령들(조지
워싱턴, 에이브라함 링컨,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등), 영국의 윈스턴 처칠, 프랑스의 나폴레옹 등이 프리메이슨이고, 종교계에도 이 세력이 널리
퍼져서 이단인 몰몬교와 여호와의 증인의 창시자들을 비롯하여 정통 개신교 목사인 빌리 그래함, 제시 잭슨, 로버트 슐러 등도 프리메이슨이라는 것이다.역사적으로 볼 때 프리메이슨은 그 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중세의 석공(mason)길드에서 시작하였다. 그들의 기본 문양이 석공이 사용하는 컴퍼스와 직각자이고, 예식을
행할 때 앞치마를 두르고, 그들이 만날 때 다양한 종류의 악수를 하는 것 등이 석공길드의 기원을 말해준다. 현대적 형태의 프리메이슨은 1717년 영국에서 시작한 것으로 엘리트
남자들의 사교클럽으로 발전하여 각계의 유명인사들과 개신교 신자들이 대거 이 단체에 가입하였다. 이들이
외형적으로 표방하는 가치는 형제애와 진리와 구제사업이다. 이런 가치에 따라 이들은 회원 상호간의 우호증진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자선과 박애를 목표로 인도주의적 사업을 추진한다.그런데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인도주의적 구제사업과 친목활동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프리메이슨은
기본적으로 비밀결사이기 때문에 하급자들이 상급자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고 그들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프리메이슨을 좋지 못한 눈으로 보는 것은 그들의 비밀주의에 기인한다. 프리메이슨은 처음
가입할 때 절대로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시작한다. 또 전체 구조가 33도(계급)로 구성되어
있는데 (1에서 3도까지는 견습생 정도의 위치이고 4도부터는 프리메이슨의 조직과 사상의 비밀을 보존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들이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33도의 각 단계를 통과해 올라갈 때 통과의례가
있고 이 의례는 그 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비밀사항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일부 프리메이슨들이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체의 조직과 의식을 어느 정도 공개하는 노력을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조직의 중심은 비밀에 싸여있다.비밀주의에 기초한 음모설을 정당화하는 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비밀 프리메이슨인 P2(Propaganda Due)의 국가장악 시도였다. 이들은 실제로 정치/경제의 거물급들을 이용하여 이탈리아 정부를 장악해서 나라를 극보수 독재국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계획이 중간에 발각되어서 1976년경에 단체가 공식 해체되었다. 그리고
그 후 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교황이 되어 33일 동안
재임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 되었는데, 그것이 사실은 P2세력이
교황을 독살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요한 바오로 1세가
교황이 되고 나서 보니 이미 교황청 깊숙이 P2와 연결된 추기경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들을 제거하려고
하자 그들과 연계된 P2 세력이 이탈리아의 마피아와의 힘을 빌어 교황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교황이 죽은 다음날 부검도 없이 급하게 장례식을 치렀는데 이것이 독살설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그밖에 이탈리아에서 P2가 연루된 여러 사건들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욱 프리메이슨을
건전하지 못한 사교집단으로 혹은 국가전복 세력으로 이해(혹은 오해)하게
되었고, 이들을 정부 뒤에 존재하는 진짜 비밀정부, 언어와
화폐와 종교를 통합하여 새로운 세계질서를 꾀하는 비밀 엘리트 그룹(일루미나티)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음모설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주장대로 프리메이슨이 세계통합의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새로운 세계질서(New
World Order)를 창조하기 위해 비밀리에 (그리고 불법적으로) 각국의 정치와 경제와 문화계에 침투하여 활동하는 것인지, 아니면
프리메이슨의 변명대로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사람들이 엉뚱하게 프리메이슨에게서 희생양을 찾는 것인지 필자로서는
분명하게 가타부타 결론을 낼 수가 없다. 왜냐하면 프리메이슨의 중심에는 비밀주의가 있어서 그 비밀 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아니고서는 확실하게 진위를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비밀주의는 언제나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그러나 적어도 이미 외부에 알려진 프리메이슨의 의식과 사상을 검토해 볼 때 프리메이슨은 기독교가 믿고 지향하는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한다. 프리메이슨에게는 기독교는 많은 종교 중에 하나일 뿐이고 기독교의 신은 다른
종교의 신과 특별히 다를 바 없는 총칭적인(generic) 신이다. 이런
신념이 잘 나타나 있는 곳이 그들의 제단이다. 누군가 프리메이슨이 되고자 한다면 그는 반드시 신을 믿어야
하고 (즉 종교를 가져야 하고), 그가 믿는 종교의 경전은
자동적으로 프리메이슨의 제단위에 놓여지게 된다. 결국 프리메이슨이 가르치는 가치는 종교적 상대성 혹은
다원주의이고, 더 나아가 프리메이슨 체계를 통한 종교 통일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역사적 독특성을 부인하는 프리메이슨의 가치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구원이 무엇인가? 사람은 예수나
여호와 하나님과 특별히 연결될 필요가 없는 선행을 통해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닌가? 프리메이슨은 이것을 부인한다. 만일 프리메이슨이 일반 자선단체라면
상대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자체의 교리와 예식이 있는 종교체계라면 (필자는 그렇다고 본다)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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