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은 지금도 선민입니까?
Publish on December 01,2013홍삼열
기독교인들에게 이스라엘은 특별한 나라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특별히 택하신 민족, 즉 선민(選民)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 12장 2절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그의 고향 친척 땅에서 불러내시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때 아브라함에게 이런 약속을
주셨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그 후에 증손자인 요셉 대에 가서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이집트에 들어가 거주하게 되고, 그 후 모세의 시대에 접어들어 그들이 이집트를 떠나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 중간지점인 시내 산에서 이들이 하나님과의 특별한 계약, 즉
선민의 계약을 맺게 된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애굽기 19:5-6) 이제부터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특별히 선택해
주신 나라, 제사장 나라, 거룩한 나라가 된 것이다.그러면 이것이 신약 시대에도 그대로 유효할까? 베드로전서
2:9절에 보면 “너희는 [즉 예수 믿는 사람들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이제
이스라엘의 선민의 지위는 사라진 것일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에는 미래를 향한 분명한
비전이 있었다. 그것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의 모든 민족과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비전이었다. 사실 하나님이 애초에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그를 “복” 혹은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복이 이스라엘을 통해 세상 만민에게 전달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브라함에게 축복의 말씀을 주신 바로 직후에 그 의도를 이렇게 분명히 설명하신
것이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세기
12:3절)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실 때 처음부터 그를 통해 천하만민이 복을 얻게 될 것을 계획하셨다면 선민의 개념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확장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즉 구약시대의 지엽적이고 육적인 차원에서 신약시대의 영적인 차원의 선민의 개념으로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다.예수님은 이 진리를 마태복음 8:10절 이하에서 미리 예고하셨다. 로마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앞으로 세계 만방에서 그와 같은
이방인들이 많이 와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게 되고” 즉 구원받는 백성이 되고, 반면에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즉 구원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배척하는 유대인과 예수님을 영접하는 이방인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뀌어서, 육적 이스라엘 대신 영적 이스라엘이 선민이 된다는 말씀인 것이다.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렇게 유대인과 이방인의 운명이 역전된 것일까? 바울은 이것이 원래 하나님의
계획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나님은 원래 예수 믿는 사람들을 선민으로 택하셔서 구원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는데,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숨겨진 섭리에 따라 이것이 감추어져 있다가 신약시대에 밝히 드러나게
되었고,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육적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영접했다면 현재의 육적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선민의 개념이 확대되었을 것인데(선민=육적 이스라엘+영적
이스라엘), 그들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불순종했기 때문에 선민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
것이다.(선민=영적 이스라엘)바울은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접붙임의 비유를 사용한다.(롬
11장) 이스라엘은 원래 참감람나무이고 이방인은 돌감람나무인데,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영접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 원가지가 참감람나무에서 잘려내 버려지고 그 자리에 대신
돌감람나무 가지가 접붙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돌감람나무 가지는 참감람나무의 진액을 받아서
구원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예수님을 통해 돌감람나무가 선민이 된 것이다. 이렇게 신약시대에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음으로 참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당하면 선민이 되는데, 그렇다면
원래의 이스라엘은 영원히 선민의 지위를 잃어버린 것일까? 과연 현재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서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한쪽에서는 이스라엘은 메시야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십자가에 사형시켰기 때문에 영원히 선민의 지위를 잃어버린, 가망 없는 민족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다른 쪽에서는 이스라엘이
선민의 지위를 잃어버린 것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게 하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오면 이스라엘이 다시 선민의 지위를 회복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정서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현재 미국 개신교의 친 이스라엘 태도이다.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들과 전쟁을 벌이게 되는 경우 혹은 어떤
외교적 마찰이 있는 경우 대체로 미국의 기독교는 이스라엘을 지원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 마음에는 아직도 이스라엘이 선민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그러면 신약성경에는 우리가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을 가르치는가? 로마서 11:1절에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하나님이 참감람나무에서 가지를 잘라내 버리시고 돌감람나무 가지를 그곳에 접붙이셨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완전히 버리신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심으로 이스라엘로 “시기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으셨던 것이고, 나중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통해 온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 날이 오게 되는데 그때에는 정말 충만한 은혜의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하물며 그들의 충만함이리요!”(12절)
따라서 유대인이 지금도 선민인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직 예수 믿는 영적 이스라엘만이
선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이 구원받은 이방인들같이 영적 이스라엘이 될 때는 그들도 선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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